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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스타 이승기 레바논 전 선발출전
첫 A매치 화려한 신고식…조광래호 신데렐라 부상
왼쪽 미드필더로 손흥민·서정진과 한국 공격 첨병

빛고을 스타 이승기가 15일 열리는 레바논과의 5차전에 선발 출전한다.

조광래 감독은 15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5차전 레바논과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1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선발라인업을 공개했다.

이승기의 포지션은 4-2-3-1 전형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손흥민(함부르크), 서정진(전북)과 함께 한국 공격진의 첨병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광주FC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 8골2도움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의외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꾸준히 준비해 온 만큼 뛰어난 활약이 기대된다.

이승기의 이번 선발 출전은 대표팀에 소집된 지 2번째, 4경기 만의 일이다. 대표팀 선발출전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실력에 운까지 따랐다.

지난 9월 26일 폴란드전 및 월드컵3차예선 UAE전을 앞두고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이승기는 박주영, 지동원 등 제로톱 지원에 밀려 벤치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레바논 전에는 조광래호 공격라인의 핵심인 박주영(아스널)은 경고 누적으로 이번 레바논 전에 나올 수 없다. 또 UAE전에 원톱으로 포진됐던 지동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몸놀림으로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이승기의 노력도 돋보였다. 비록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조광래 감독은 이승기에 대해 “축구 지능이 뛰어나고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지만, A대표팀 훈련에 어색해하지 않고 잘 적응한다”고 극찬했다.

이승기도 “그라운드에 나서면 좋겠지만 욕심 무리지 않겠다. 꾸준히 대표팀에 나올 수 있도록 내 능력을 모두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조 감독의 신임을 얻은 이승기는 지난 11일 UAE전에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라운드에서 강렬한 모습을 선보이던 이승기는 후반 43분 이근호의 결승골에 관여하는 등 한국의 2-0 승리에 일조하며 조광래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확신한 믿음을 준 것이다.

조 감독은 “이승기는 컨트롤이 좋고 템포를 조절할 줄 안다. 리듬이 좋다. 왼쪽 날개로 세워 레바논 수비 뒷공간을 노리고, 기회가 오면 중앙으로 옮겨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기도 찾아 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승기는 “광주에서도 왼쪽 날개 자리를 본 적이 있고 주 포지션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여서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며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지만 기회가 오면 공격포인트도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주 전남중부권/오명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