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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생이'의 성실한 반란 권성동 국회의원
강릉 모범생 권성동 국회의원 여의도 입성기 "특수부 부장검사, 국회의원 당선"...

권성동 의원은 강릉이 고향이다. 지난 2009년 10.28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강릉 전체 유권자중 3만4천834표를 얻어 50.90%의 득표율로 49세의 젊은 나이에 당선됐다.

고등학교 선배였던 최욱철 의원이 강원랜드 상무로 재직하면서 동문과 지인에게 100여건의 콘도할인을 행사한 것과 선거구민에게 800만원 상당의 기부행위를 한 것이 법원에서 벌금 300만원의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진 보궐선거였다. 그는“나라와 고향 강릉을 위해 일하도록 주민들이 소중한 기회를 달라”며“온 힘을 다해 희망을 일구어 가는‘강릉 희망 성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호소한 것이 강릉시민에게 어필했고 과반수가 넘는 득표율로 금배지를 달았다.

권 의원은 교육자인 아버지 밑에서 유교적인 가풍속에 자랐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 줄 곳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가 초등학교 1학년때 돌아가셔서 2학년 올라갈 무렵, 새어머니를 만나 28년 동안 친 자식처럼 3형제를 키워줬다. 그는 새어머니의 고마움을 늘 간직하면서 추억하고 있다.

권의원은“어머니는 천사 같은 분이셨어요. 어머니가 막내 여동생을 낳아 3남 1녀지만 처음엔 삼형제였거든요. 남자만 셋이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런데도 정말 친어머니 이상으로 아주 정성스럽게 키워주셨어요”라고 회상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일찍부터 장래 희망을‘판검사’라고 외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아버지가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던 강릉 명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떨어져 재수를 해서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대학교 1학년이 되면서 데모에도 열중했다. 권 의원은“젊은 혈기와 정의감에 이끌려 선배들을 따라 시청 앞에 가기도 하고 5.18 민주화운동 때 두 달 반가량 데모도 했다”고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3학년 2학기, 권 의원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다. 동덕여대 출신인 아내가 1학년 시절, 권 의원 동기가 자신의 조카뻘인 아내와 미팅을 주선했고 학교축제 파트너를 구하던 아내의 눈에 들어 이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이어진다.

권 의원은 4년 장학생인 덕에 1학년 때부터 고시반 생활을 했고 대학원 2년차에 고시에 합격해 아내가 대학교 4학년 졸업반 때 결혼했다. 그는 연수원을 졸업하고 검사로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다.

검사시절‘노숙자 살인 미수사건’에 휘말려 가해자로 둔갑한 억울한 노숙자를 끈질긴 수사로 누명을 풀어줬다. 검찰에서‘승승장구’하던 그는 춘천지방검찰청,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장을 지낸다.

그러나 부장검사가 된 이후 활동범위가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도개선 과정에서 국회의 권능과 힘에 매료되고 고향에 대한 애착도 강해 정계진출을 계획한다.

이후 변호사 생활을하면서 한나라당 검증위원을 맡아 당시 이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렸던 BBK 사건을 철저히 조사,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18대 총선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고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클린 정치 위원회, 대통령실 민정수석 법무비서관으로 활동하던 중 강원 강릉 재보선이 치러지면서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출마해 당선된다.

그는 국회에 입성해‘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에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집중했고 초선 의원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강원권 대표 국회의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국회/박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