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덕산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김창호씨 (53․ 농업7급) 는 듬직한 체구에 말없이 묵묵히 본인의 일 뿐만 아니라 면 전체의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공무원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인물이다.
김씨가 고향을 뜨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부모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25년 전인 지난 1984년 고혈압이 있던 어머니(78세) 가 중풍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고향에 눌러앉아 농사를 짓기 시작하다가 지난 1990년 12월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공직에 들어온 이후 딱 한번 인근 수산면에 근무한 적이 있으며 줄 곳 고향에 근무하며 산업행정(농지)과 재해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다.
직원들 대부분이 제천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 눈이 오면 인근에 사는 김씨가 제일먼저 나와 환경미화원과 함께 모래와 염화칼슘을 차에 싣고 다니며 제설작업을 하는가 하면 여름이면 폭우로 인한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관내를 먼저 둘러보고 직원들에게 비상소집을 하는 등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파수꾼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편 김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두 분 부모님의 진자리를 갈아 드리고 나서 일을 시작하는데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아침저녁과 공휴일을 이용해 과수와 양채, 벼농사 등 7,000여 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뿐만 아니라 월악 적십자봉사회에 가입하여 틈틈이 봉사활동도 하고 있는 김씨는 병환 중인 어머니(78),아버지(80)를 모시고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부인 유숙자씨(49)는 효부상을 받는 등 20여 년 동안 시부모를 극진히 모시며 농사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 주위의 칭찬을 받고 있다.
제천/임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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