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동아방송(Dong-A Broadcasting System)

2009년 이들을 주목한다 '곽경섭 인천u-City포럼 부회장'
-원한다면 손끝에서 ‘미래’가 내게로
-유(U)와 도시의 이유 있는 결합…편리하고 풍요로운 사회 목표

곽경섭 인천u-시티포럼 부회장(인하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은 유비쿼터스 세상을 우리가 신처럼 사는 사회로 상징했다. 과학기술의 뒷받침으로 원하는 것은 뭐든지 가능한 상태라고도 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어떤 작용으로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고 나의 의지와 의도가 그대로 실현되는 세상인 것이다.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곽 부회장은 '유비쿼터스 비록 복잡한 개념과 설명하기 어려운 기술을 포함하고 있지만 결국은 편리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목표로 한다'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이자 누구보다 앞서 선점해야할 고지'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비교적 유비쿼터스 개념을 빨리 받아들이고 연구에 몰두했다. 상용화와 일상생활 접목을 일찍부터 고민한 탓에 일본에 앞서 u-시티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특히 내로라하는 도시 가운데 인천, 그리고 송도국제도시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확연히 모습을 드러내는 송도국제도시와 빅 이벤트인 도시축전은 올해를 유비쿼터스 인천의 원년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유비쿼터스와 관련한 다양한 지역사회 주체들의 의기투합은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인천u-시티포럼의 탄생은 관련기업과 학계 전문가, 인천시가 호흡을 맞추며 유비쿼터스로 다시 태어날 인천의 밑그림을 처음 그린 결과물이다. 정회원 104명, 웹회원 127명 등 231명이 포럼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기업 및 중소기업 17개사가 결합했다. 이들은 정책논문 공모를 비롯해 세미나와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직은 논의와 연구 단계이지만 u-시티를 가시화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놀라운 사실은 포럼에 위임된 권한이 없으면서 조직과 사업은 비영리의 지역사회 봉사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규모 있는 예산도, 연구비도 없는 상태에서 참여자들은 능력과 정성을 나름대로 보태고 있다. 회비와 후원금을 쪼개어 쓰면서도 구성원들은 u-시티 인천의 비전을 대내·외에 알리고 시에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책무를 소흘히 하지 않는다.

포럼은 올해 특히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 동안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기술표준인증협회(IEEE)의 국제학술행사인 '2009 통신·정보기술 국제 심포지엄(ISCIT)'을 우리나라 최초로 유치해 9월 28일부터 3일간 약 40개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이다.

곽 부회장은 '행사에서는 800여명의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5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SCIT는 그 자체로 성공적인 도시축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인천의 미래 비전과 u-시티를 구체화하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을 u-시티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과제가 있다. 오랫동안 정체됐던 구도심에 대한 균형발전과 정보격차 해소 방안이 중요하다. 곽 부회장은 전체적인 설계와 통합 시공이 가능한 신도시와 달리 소단위 구역별 계획과 단계별 적용 후 이를 네트워크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렇더라도 구축의 기본방향과 지역별 특성화에 대한 깊은 고민은 필수적이다.

곽 부회장은 '문제는 시민이 가장 쉽게 빨리 느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거대도시, 모양새 등 규모에만 근거한 u-시티 접근은 자칫 내용과 실효성을 갖지 못한 장밋빛 환상에 그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교통, 과학기술, 정보화 등 분야에 따라 해당 부서가 개별적으로 전개하는 u-시티관련 사업을 통합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구경거리식의 단순 시범사업만으로는 u-시티를 알리지도 사업의 장기적인 효과도 내지 못하리란 것이 그의 의견이다. 사업과 정책의 연관성을 높이고 통합된 동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일테면 '정보사회진흥국' 형태의 독립부서를 두거나 시장 직속으로 'u-시티추진위원회' 등을 운영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곽 부회장은 건설·토목, IT, 환경, 문화·예술에 유비쿼터스가 결합된다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풍부하게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비쿼터스가 신성장동력으로서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한편 인하공대를 졸업한 곽경섭 부회장은 비록 인천을 고향으로 하지 않지만 왕성한 지역활동을 펼쳐온 편이다. u-시티포럼을 빌어 인천에 봉사하겠다는 굳은 각으로 다지고 있는 그다. 곽 부회장은 1990년부터 인하대에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초광대역 무선통신' 국책연구센터의 센터장, 인하대 IT신기술 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곽 부회장이 이끄는 초광대역무선통신연구센터는 국제적으로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와 일본전자정보통신학회(IEICE) 등 주요 공인 SCI 저널지에 4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국내 공인 저널에도 8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관련분야 기술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사)한국통신학회 활동을 바탕으로 산학협동, 첨단 신기술 확산, 정보통신정책 등의 활동을 주도했고 국제컨퍼런스의 프로그램 위원장으로 참여하며 정보통신 분야의 국제교류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2006년 정보통신분야 발전에 선도적으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인천/이인숙기자 allthetime@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