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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선원 혜거스님] "일념(一念)을 갖고 참선하라!"
- 청소년들에게 기억력 집중력 높이는 명상훈련 '화제'
- “마음이 만법의 근원임을 아는 것이 바르게 아는 것”

“망상에서 벗어나 ‘깨어 있는 나’에 이르게 하기 위해 참선수행을 실시하고 있는데, 참선수행을 하기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자신의 망상을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라고 금강선원의 혜거스님은 항상 ‘깨어있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강남 개포동 주공 5단지 아파트 맞은편, 삼우빌딩 4층에 있는 ‘금강선원’에서는 ‘전국 성적 1%로 만드는 공부습관, 15분 집중 공부법’의 저자인 혜거스님이 20여 년째 청소년들에게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명상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스님은 “참선 수행에선 망상을 끊고 화두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는데 막상 자리 잡고 앉으면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릅니다. 망상에 빠져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계속 망상 속에서 헤매게 되지요. 망상을 가라앉히려면 우선 망상에 빠졌다는 것부터 알아차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육체도 훈련을 통해 단련되듯 ‘망상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통해 마음도 망상에서 점차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심 속에서 불교 조계종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법)을 가르치는 스님은 초보 수행자들에게 참선 가운데 떠오르는 망상을 하나도 빠짐없이 공책에 기록하도록 권하는데, 생각이나 감정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한 달만 적어가면 자신이 주로 떠올리는 망상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자신의 업이자 화두라는 얘기다.

또한 “법계는 본래 한 법도 없으나 만물이 스스로 법이며 중생은 본래 중생이 없으나 중생이 스스로 중생일 뿐이다. 본래 없는 법에 주인이 되고 중생심을 버리고 열반에 들고자 발심하면 바로 열반의 문이 열리거니와 중생 스스로 범부의 일을 집착하면 집착하는 그것이 곧 중생의 길이어서 만 가지 고통을 초래한다. 중생의 고통은 스스로 초래한 것이요, 보살의 열반은 스스로 찾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혜거스님은 “정신(正信), 정해(正解), 정행(正行)을 금강선원의 이념으로 삼아 바르게 믿고, 바르게 알고, 바르게 행하게 하여 우선 바른 종교관, 바른 수행관, 바른 실천관을 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피력하고 “바르게 행한다는 것은 바른 실천의 덕목에 해당된다. 불자의 바른 행은 불국토를 장엄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불국토를 장엄하고 중생을 교화하고도 장엄하고 교화했다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만약 장엄하고 교화했다는 마음이 있으면 아(我)가 있기 때문이요, 아가 있으면 보살이 아니다. 이와 같이 무아의 바탕에서 불국토를 장엄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 바른 행인 것이다.”라며 금강선원이 반드시 이와 같은 수행의 지침으로 어두운 거리를 밝히는 등불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바르게 믿는다는 것은 불교의 수행이 구경성불에 있는 것이지 복을 빌고 신통력을 얻는데 있지 않음을 알고, 수행 자체가 성불의 길 곧, 최상의 지혜를 성취하게 된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며 “참선을 하고 경을 배우고 염불을 하는 것이 모두 무아의 이치를 깨달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위함인 줄 알고 믿는 것이 바르게 믿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르게 안다는 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공능이 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에 있고 모든 인연의 법칙이 마음에 있음을 아는 것이다. 법계를 주재하는 것도 마음에 있고 업을 짓고 선행을 하는 것도 모두 마음에 있음을 안다면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도 자신에게 있고 마음을 비우는 것도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며 이와 같이 “마음이 만법의 근원임을 아는 것이 바르게 아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도심 속 한복판에 자리한 금강선원의 혜거스님은 날로 혼탁해지는 세상에 맑은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를 하나하나 지워나가고 있다.

02-445-8484

박동욱 기자 press33@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