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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어려운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낮은 곳에서 임하며 실천하는 한 독지가가 있어 화제다.

한 평생 자신이 세운 좌우명 “바르게 살자, 남에게 거짓말하지 말자, 남을 위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대로 몸소 실천하며, 살아 가기가 싶지 않은 세상이다.

그는 다름 아닌 필생의 꿈인 사회봉사활동의 대미를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여정을 풀어 놓기 위해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록중.고등학교 교장이며, 서울시민대상수상자회 회장이신 호림(虎林) 박학선(朴學善 ,70세)씨다.

박 교장은 지난 1938년 6월 8일 경기도 용인군 용인면 고림리 195번지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용인초.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중도에서 포기하고 형님의 가게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사업을 시작할 즈음에는 하루에 1끼로 때우며, 7년간을 바깥 바람을 쏘이며 열심히 돈을 모아 사업이 번창일로에 들어서자,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았다는 것.

자신이 겪었던 배고픔 설움과 못배운 한으로 당시 중랑천 주변의 판자집에서 하루 하루를 생활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야학을 개설한 것이 상록중.고등학교의 시작이었다고 회고했다.

현재 상록중.고교에는 교사 45명에 150명의 학생이 재학중인데 이들 학생 모두가 그동안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기성세대이며, 지금까지 31년 동안 상록중.고등학교를 거쳐간 학생수는 줄잡아 75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박교장의 사회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찿아오면 사심없이 도와주는 그를 가르켜 '얼굴없는 천사‘라는 별명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이러한 사회봉사활동으로 지난 95년에 서울시민대상을 수상과 김대중 정부시절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하는 등 대통령 표창 및 각종 감사패 도자기, 서화 등 3000여점이 사무실과 집안에 빼곡하다.

사무실 한 켠에 진열된 특이한 모양의 라이터 또한 그의 선행에 감사의 표시로서 수집가가 마음을 담아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라이터 300여개를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향인 용인향토학교에도 7년전부터 지금까지 매달 거금의 후원금을 보내주고 있다고 주위에서 알려주었다.

'바르게 살자, 남에게 거짓말하지 말자, 남을 위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를 한평생 자신의 좌우명으로 아주 작은 것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실천하는 올곧게 살아온 그의 인생여정에도 뜻하지 않은 고비는 있었다.

2년전 갑자기 쓰러져 현대 아산병원에서 8시간 30분이라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사경을 헤메다 마취에서 깨어난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병실 가득 메운 난초였다고 한다.

잠든사이 병문안을 온 방문객이 쾌유를 기원하는 뜻으로 가져 온 병실 가득 메운 난을 보면서 그는 그동안 봉사를 천직으로 살아온 인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었다고 회고 했다.

그때 받은 난 화분을 모두 사무실로 가지고 와 지금까지 정성껏 돌보고 있다고 한다.

고희를 맞은 박회장이 요즘 뜻하지 않은 고민이 생겼다고 한다. 그의 아호 호림(虎林.산림의 호랑이)에서 처럼 그동안 봉사를 인생의 전부로 살아온 그에게 각종 기념패와 서화, 도자기 등은 그의 재산목록 1호다.

이를 전재산 사회 환원차원에서 40여년전에 구입해 풀과 나무를 가꾸어 놓은 용인시 양지면 대대리 소재 정원 '虎林園'에 기념관을 지어 후세대에 교육적 의미와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3만6000여평의 농장 중앙을 관통해 포곡~양지간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될 계획이어서 그로 인해 땅이 두동강난다면 쓸모없는 땅이 되는 것은 물론 평생 가꾸어온 마지막 꿈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마는 것이어서 노심초사 가슴을 쓰다듬고 계신다고 한다.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공청회를 했다고는 하는데 아직 지주들에게 통보는 없지만 기념관 건립이 허사로 돌아갈까봐 밤잠을 설칠정도라고 최근의 심정을 전했다.

"내가 고향은 용인이지만 한 50여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용인에서는 뭐 내놓을 만한 공정이 없어서 그런지```“ 무겁게 잠긴 목소리는 봉사로 평생을 살아온 박회장의 따뜻함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뒷모습을 보는 듯 했다.

용인/김명회기자 cdolls@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