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동아방송(Dong-A Broadcasting System)

우리나라 날씨가 심상치 않은 징후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들어 나타나는 우리나라 날씨는 장마라기보다는 우기에 가깝다는 것이 기상관계자들의 말을 빌지 않고도 쉽사리 느껴지고 있다.

구름은 낮게 깔리고, 햇빛은 쨍쨍 내리쬐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는 게릴라성 폭우가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쏟아져 내리고 있으니 기상이변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기상이변 만큼 전세계가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그리스의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산불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지경까지 이르는 것을 보면 정도가 결코 약하고, 국지적이라고 볼수 없는 현상을 우리는 접하고 있다.

결국, 환경을 외면한 결과라고들 하지만 몇 년 뒤 도래하게 된다는 에너지 파동과 몇십년 내에 일본과 한국 서해, 남해안 일대의 일부가 물에 잠긴다는 무서운 소식도 종종 뉴스를 통해 만만치 않게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징후와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고 안타깝기가 그지 없다.

매체가 발달하다보니 지구 저편에 소식들도 이제는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고, 매체나 지인들로부터 전해지는 소식들이 마치 지구가 당장이라도 없어져 버릴것 같은 과장된 부분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우리는 정보나 뉴스 또는 어떠한 사건들에 대한 만성이 되버리는 일들을 종종 볼수가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악몽같은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다보니, 빨리 잊지 않으면 삶의 정서가 심각하게 파괴되는 만큼 한시라도 빨리 잊고 현실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등 대형참사 사건들은 벌써 기억마져 희미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을 보면, 그 정도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에너지파동, 환경파괴로 인한 기상이변 등이 우리들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고 있는데도 일부 공공청사의 실내온도는 25도를 훨씬 못미치면서도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냉방능력이 우수(?)하다.

이 같은 에너지관리나 청사관리 실태를 지적하고 뒤돌아섰더니만 앞에서는 ‘당연’이라고 말하던 관계자가 “잘났어 정말, 너 혼자 덥게 지내봐라. 당장 덥다고 민원넣을테니”라는 말이 뒤통수를 내리쳤다.

/경기(남)방송국 이헌주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