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을 심마니 약초꾼으로 산을 타면서 몇 차례 삼을 캔 적도 있지만 배타랑 심마니들도 평생토록 한 번 보기 힘든 대물 산삼을 제가 보았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나고 그저 멍하다”
박병호씨는 산삼을 보기 전날 밤 꿈에 하얀 두루마기를 입으신 백발노인이 하얀 무를 하나를 들고 와서 주고는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는데, 무를 받아들고 노인을 찾아 해매다 꿈을 깼다고 한다. 그는 꿈속에서도 너무 좋은 길몽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평상시에도 꿈을 자주 꾸는 편이고 자고일어나면 어떤 꿈을 꾸었는지 생각도 안 나는데 이날만큼은 아침에 꿈이 생생했다고 전했다.
꿈을 꾼 다음날 아침 원앙매를 보는 동료와 화악산으로 길을 잡고 1300 고지쯤에서 심에를 보기 시작했고 하루 종일 오르락내리락 산을 타며 땀에 범벅이 되고 약 6시쯤 하산을 하려고 하는데 발길을 끄는 무언가가 느껴지고 다래넝쿨 사이로 한발을 내딛는 순간 하늘로 붕 뜨는 기분이 오면서 눈앞에 금세 사라질 것도 같은 산삼이 빨간 딸을 달고 춤추는 것 같았다고 한다.
정말 그토록 오랜 세월 선망하며 산을 탄 박씨는 대물 천종산삼을 발견하고 정신이 아득하며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박병호씨는 “평생에 한번 볼까말까 한 귀한 대물산삼을 산에서 얻은 만큼 정말로 귀하게 쓰실 분을 만나서 혼탁한 산삼시장에서 이것만큼은 제값에 처분을 하고 하루빨리 심에를 보러 산으로 떠나고 싶다“고 했다. (박병호 010-2274-1858)
육정호 기자 boss@dbs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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