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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경기도 현안, 대선후보별 입장공시 할 것"
"지역 문제 대권후보들과 대화 필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8일 연말 대통령 선거와 관련, "도민들이 (최적의 후보를)판단해 낼 수 있도록 하이닉스와 과천 정부청사 이전 등 도내 현안들에 대한 각 후보들의 입장을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취임 1주년을 기념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는 선거당일 표만 찍는 수동적이고 일률적인 것이 아니다. 지역 문제에 대한 대권후보들과 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할 덕목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을 위해 확고한 국가관과 경륜이 있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위탁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는 영어마을에 대해선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면 잘 못"이라며 "나 같으면 영어마을 사업은 안한다. 영어마을의 적자는 합리화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 취임 1주년 소감은.

"1년 전 취임식에서 저의 모든 것을 바쳐 도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약속을 지키지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그러나 행정에 대해서는 완전 초보자다. 정창섭 행정부지사 등 전문가들이 많다. 많이 도와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 오는 12월이면 연말 대통령 선거다.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나.

"대한민국을 위해 확고한 국가관과 경륜이 있고 그리고 국민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

- 지사는 수도권 규제 등 도의 현안을 풀어내는데 대통령선거를 연계하겠다고 밝혀왔다. 방안은 무엇인가.

"대통령 선거는 선거당일 표만 찍는 수동적이고 일률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몰표로서 우리지역을 봐달라는 초보적인 수준이 아니라. 수도권 규제와 팔당, 군사 규제, 하이닉스 문제, 과천 정부청사 이전 등 도 문제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대권 후보들과 끊임없이 대화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특히 그 과정에 대해 찬.반이 있을 것인데 그 리스트를 명료화해서 대중이 알아듣기 쉽게 후보들의 입장을 공시해 줄 것이다. (도민들이)판단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손학규 전 지사의 역점사업인 영어마을의 민간위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교육의 '교'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라고 주장한다. 지사의 견해는 어떠한가.

"취임해서 영어마을의 적자를 140억 원이나 절감했다. 경기영어마을의 적자는 전국의 모든 영어마을의 적자를 합한 것 보다 많았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라면 잘 못된 것이다. 꿈속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주어진 예산과 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 대한 영어교육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도가 영어마을 하는 것은 맞느냐 이것은 아니다. 나 같으면 안한다. 영어마을 적자는 합리화되기 어렵다고 본다."

◈ 행정의 공공성을 무시하고 이익과 이윤, 효율성에 너무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면은 국회의원 시절과 달라졌다는 평도 있는데.

"국회의원 시절과 철학은 그대로다. 그러나 입장이 바뀌었다. 국회의원의 역할은 감시자로서 비판해야 한다. 도지사는 경영자 입장이다. 최고의 공공성은 국민의 혈세를 소중히 아껴쓰는 것이다. 경기도는 도가 해야 할 필수 공익사업을 충실히 해야 한다. 도로는 물론이고 하천만 해도 2800개다. 소방이든 기초 필수 공익행정이 많다. 1200가지가 넘는다. 이렇게 많은 것을 제대로 하면서 추가적인 사업을 한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그러나 학생이 공부안하고 여행만 한다면 그것은 문제다. 필수행정이 효과적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언론과 의회, 시민단체, 직접 참여하는 전문가들이 할 것이다. 인기 없을 수 있으나 내가 아니면 (기초행정)누가 하겠나."

◈ 미군공여지의 오염치유 비용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서둘러 인수해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나.

"공여지 오염치유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으나 당연히 (미군기지를) 하루빨리 이관 받아 치료도 우리 손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 바로 우리 땅이기 때문이다. 우리 땅은 우리가 해야 하고 비용은 오염행위자가 해야 한다. 미군기지로 부터 오염이라면 미군이 감당하도록 돼 있다. 이미 국제적 협약과 법률 자체로 규정돼 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특히 오염 문제가 주가 아니라 50여 년 이상 미군기지가 들어오면서 고통을 겪어온 온 북부지역 주민들의 문제가 더 크다. 지역발전을 위한 대전환 계기를 삼아야 한다. 환경오염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기우다..

◈ 대수도론은 아직도 유효한가.

"대~한민국이고 대~수도다. 대(大)자라는 것을 왜 그렇게 혐오하는지 모르겠다. 잘못된 생각이다. 대한민국이지 소한민국은 아니다. 큰 대한민국의 큰 수도다. 나는 통합론자다. 분열을 반대하고 자꾸 나눠 대립하는 것을 반대한다. (통합은)이는 차기정부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거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3대국과 경쟁해 살기 위해서는 통합해야만 한다. 절실한 생존차원의 발상과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이기주의 발상은 아니다."

◈ 경기도 공무원들의 계약직 채용에 대한 불만이 높다. 계약직 공무원 계속 임용할 것인가.

"계약직이 많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나는 연고나 선거에 의한 인사 등용을 역대 어느 지사보다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도 꼭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계약직으로 계속 채용해 나갈 것이다."

◈ 팔당수질개선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나.

"팔당은 국가적 과제다. 도는 2개 시.군 이상에 걸친 문제는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다. 지금까지 팔당에 돈을 많이 쓴 것은 그 만큼 효과가 있겠다고 해서 쓴 것이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썼던 돈 보다 더 쓸 것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친환경생태지역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관광지이면서 거주지이자 연구단지인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명소가 될 것이다. 이는 공직자들이 해야 할 역사적 과제다."

◈ 지금까지의 대북사업을 평가하고 향후 방안을 말해달라.

"그동안에도 대북사업은 잘했다. 다만 보완하고 중점을 둘 것은 경기도가 분단 도라는 점, 개성이 경기도라는 점, 이산가족이 많다는 점, 군사시설과 피해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점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과제를 더해 잘 되도록 할 것이다. 향후 북한은 극적인 개혁과 개방이 있을 수 있다. 지금과는 다른 갑작스럽고 획기적인 변화가 어느 날 문득 올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늘 깨워서 대비하고 더 열린 자세로 우호적으로 해야 한다. 단순한 인도적인 벼농사 지원을 넘어 역사적이고 대북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부족한 점이 많다. 취임 이후 정말 감동할 때가 많다. 경기도는 너무너무 넓고 좋은 땅이 많다. 좋은 사람들도 인재도 많다. 두바이 같은 사막에서도 해내는데 (정부가)손발을 꽁꽁 묶어 두고 있는 것은 문제다. 이 쇠사슬을 푸느냐. 이것은 경기도의 역사적 과제다. 많이 도와 달라."

경기도청/조혜영기자 ab153715@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