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4일(토)
 

1950년 성탄절의 아기예수님 오심
ㅡ1만4천명 갑판에 촘촘히 선채 한사람 희생없이 거제로
ㅡ그 아기의 한명은 가톨릭 신부가 되었다.


입력날짜 : 2008. 12.30. 15:59

♡♥:*:.....:*:축 성탄 ♡♥:*:....:*:♥

오늘은 가톨릭 전례에 의한 성탄 8일 축제 화요일이다. 성탄절은 기독교인들의 축제일일뿐만 아니라 종교를 초월하여 전 세계인들의 축제이기도한 날이다.

1950년, 그해 한국전쟁의 해인 그 때의 성탄절에 아기예수님은 수많은 피난민 대열에서 태어 났으며 그 기적은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14000명이라는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면서 탄생되었던 것은 아닐까? 그들중의 한 아기가 사제가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은 성탄절을 맞이하여 1950년 성탄절의 아기예수님 오심이라는 좀 억지(?)제목으로 당시의 일화에 대한 것을 옮기고자 한다.

( 기적의 배와 그리스마스캐롤)

6.25전쟁 당시 ‘기적의 배’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는 것과 다른 맥아더의 한국전쟁’이라는 것을 쓰면서 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동부전선으로 진격했던 알몬드 장군 휘하의 미10군단은 중공군 인해전술에 밀려 12월 10일부터 흥남부두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해안에 미조리 함을 비롯한 미해군의 주력부대가 온통 집결하여 흥남외곽을 둥글게 화망폭격을 해 대면서 흥남에 집결한 부대를 질서 있게 철수시켰습니다. 한국인 피난민들도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동부전선에 들어가 있는 군인은 12만 정도였는데 이들과 함께 탱크, 대포, 장갑차, 차량, 화약 등을 철수시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美해군기록에 의하면 이때 해군철수작전으로 철수한 군인수는 10만5천명, 화물은 탱크 1만7천5백대, 포탄 등 군수물자 35만톤, 그리고 민간인 9만1천명입니다. 철수 군인에 거의 맞먹는 민간인 피난민을 실어날았습니다. 세계군사사상 군인과 맞먹는 숫자의 민간인 피난민을 철수시킨 예는 없습니다.

피난민을 실어 나른 배중 ‘기적의 배’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Meredith Victory라는 10만톤급 유조선인데 이 배는 당시 미군에게 기름을 보급하기 위해 흥남에 들어갔습니다. 철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기름을 내려줄 필요가 없어 회항할 예정이었습니다. 12월20일이었는데 선장 Leonard P. Larue씨는 바다를 행해 살려 달라고 울부짖고 있는 민간인 피난민들을 멀리서 보면서 도무지 뱃머리를 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배는 유조선이어서 사람을 태울 수 없게 되어있고 사람을 태우면 법을 위반하게 되는 것이어서 고민했습니다.

선원30여명만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전부이고 유조선이기 때문에 기름 냄새가 독해 사람을 태울 수 없었습니다. 화재위험도 큽니다. 뱃머리를 차마 돌리지 못하고 바다 한가운데서 고민하고 있던 중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너의 배에 태우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는 John Childs대령의 도움을 받아가며 유조선에 임시 사다리를 만들어 유저선위에 피난민을 태웠습니다. 1만4천명을 태웠습니다.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태운 배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배에 오른 1만4천명은 앉을 자리 없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꼿꼿이 섰습니다. 화장실도 없었고 먹을 것도 없었으며 통역자도 없었습니다.

이들은 12월 21일 흥남을 출발하여 아주 느린 속도로 부산으로 내려와 12월 24일 밤 거제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이 3백톤의 기름화물위에서 모진 추위와 먹을 것도, 화장실도 없이 3일을 여행하여 한 사람도 희생되지 않고 무사히 거제항에 도착했는지 모릅니다. 배위에서 5명의 아기도 태어났습니다. 그 아기의 한명은 신부가 되어있습니다.

선장 레너드 라루씨는 너무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한국전이 끝난 후 1954년 수도사가 되어 지난 2001년 천국으로 갈 때까지 단 한번 워싱턴에 나온 것 외에는 수도원에 조용히 머물렀습니다. 그는 말년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가끔 그 항해를 생각합니다. 그렇게 작은 배가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싣고 끝없는 위험을 넘으면서 한 사람의 영혼도 상하지 않고 향해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나는 그 크리스마스 파도위에서 분명하고 잘못일 수 없는 메시지가 내에 임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한국 해안의 을씨년스럽고 비통한 바다위에서 말입니다. 하나님의 손은 나의 배의 키를 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워싱턴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는 동안 이 신부님을 한번 찾아보기 위해 애쓴 일이 있습니다. 좀더 열심을 냈더라면 찾을 수 있었을 텐데 보스턴의 어느 수도원에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 결국 전화통화 한번 하지 못했고 물론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1만4천명의 구원된 사람들은 아마도 그들이 어떻게 구원되었으며 어떻게 그런 혹독한 항해를 견딜 수 있었는지를 미처 깨닫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참으로 답답한 것은 그 기적의 배는 한때 퇴역했다가 월남전에 다시 동원되어 임무를 다한 후 고철로 팔려 중국 어느 항구에서 1996년 해체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이런 기적하나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민족입니다. 하나님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정일화 논설위원 (전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2008.12.24

2008년 성탄절에 아기예수님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또 어느곳에서인가 가장 누추하고 비천한 곳에서 또는 영혼이 아주 깨끗하고 거룩한 어느 부부의 아기로 태어나셨으리라 믿는다.

아무쪼록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리며 서로사랑하고 이해하고 아껴주는 그런 마음을 다짐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

동아방송의 네티즌 여러분들께 모두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하나가득 넘치는 성탄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

인천/이인숙기자 allthetime@dbs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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