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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DBS동아방송] 강호석 기자= 불법조업 사실을 숨기기 위해 조업 중 실종된 선원을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고 사고현장을 벗어나 실종 위치까지 허위로 신고한 선장을 구속했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총경 김동진)는 “어제 오후 4시 30분께 조업금지구역을 위반하고 불법조업을 하다 같이 승선해 조업하는 선원이 해상에 빠져 실종됐으나 수색을 하지 않고 55.5㎞를 항해한 후 실종된 위치를 허위로 신고한 혐의로 C호(총 70톤, 부산선적, 승선원 9명, 외끌이 대형저인망) 선장 조 모 씨(남, 55세, 부산거주)를 업무상과실치사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 등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C호 선장 조 씨는 작년 12월 27일 오전 10시 20분경 외끌이 대형저인망 허가구역이 아닌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 북동쪽 5.5㎞ 해상에서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업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선원들에게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지시도 하지 않고 그물을 끌어 올리다가 높은 파도에 의해 저인망 그물이 끊어지면서 작업을 하던 김 모 씨(남, 42세, 부산거주)가 해상으로 추락했으나 수색작업을 하지 않고 끊어진 그물만 다시 연결해 들어 올린 후 거문도 남동쪽 12.4㎞인 조업 허가구역까지 약 55.5㎞를 항해하고 나서야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경 해경에 김 모 씨가 오전 10시 20분경 실종되었다고 신고했다.

당시 조 모 씨는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에서 실종된 사실을 숨기고 거문도 남동쪽 해상에서 허위로 실종 위치를 신고하여 해경에서는 경비함정 2척, 항공기 2대 등 경찰관 91명을 동원하여 수색하였으나, 실종자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찾지 못했다.

한편, 여수해경은 C호의 항적을 추적해 본 결과 어선의 항적과 실종자 추락 신고 위치가 석연치 않아 여수연안VTS에 항적 자료를 요청하고 실종시간대 조 씨의 휴대폰 기지국 내역을 확인하여 실종자 추락 위치가 허위인 것을 밝혀냈다.

또한, 어선 자체 내에 저장된 항적을 불법조업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삭제하고 선장이라는 직위와 선원들이 정확한 사고 장소를 모른다는 점을 악용하여 선원들을 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여수해경 수사관계자는 “선장은 허위신고로 피해자의 신속한 구조업무를 방해하여 현재까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불법조업의 사실을 숨기기 위해 현재까지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추가 증거를 확보하여 보강 수사 후 구속송치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강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