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경찰은 감기 및 고열을 앓고있는 세 자녀들에게 음식을 주지 않고 폭행을 가해 숨지게한 박모(43)씨와 부인 조모(34·여)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1일 오전 10시께 보성군 보성읍 옥평리 한 교회에서 목사 박모(43)씨의 큰딸(10·초등 3년)과 큰아들(8·초등 1년), 둘째아들(5)이 숨져 있는 것을 고모부 이모(5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에 따르면 박씨 부부는 자신이 운영하는 보성읍 모교회에서 지난 1일부터 고열 등으로 앓고있는 3남매를 허리띠와 파리채로 4차례 걸쳐 폭행해 숨지게한 혐의다.
경찰은 12일 오후 3자녀 부검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숨진 3자녀 전신에서 타박상 흔적을 다수 발견했다며 이들 목사 부부가 1차 조사 당시 "'금식 안수기도를 위해 가혹행위를 했다'고 진술했으나 2차 조사에서는 '성경에 나온 것처럼 잡귀를 쫓아내고자 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사 부부가 금식기도를 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3일부터 자녀들에게 식수를 제외한 음식물을 전혀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부검결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가혹행위와 영양공급 차단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가 지난 2009년부터 보성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 교회는 마을 주민 10여명이 신도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도들은 박씨를 '형제님'이라고 호칭하고 있는데, 이곳 교회는 한국의 기독교 5대 교파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전남/추교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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