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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이 되면 제주도는 눈물을 흘린다. 그림자는 있는데 여전히 실체가 없는 4ㆍ3사건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꼬이게 되었을까? “제주도를 비롯한 남조선의 여러 지방에서는 선거를 반대하는 인민봉기가 일어났습니다.(김일성 저작집 4권 376페이지)” 이는 5ㆍ10 대한민국 건국선거를 봉쇄하기 위해 노동당 중앙당 지시에 의해 남로당에 의해 남한 곳곳에서 무장폭동을 일으켰다는 명백한 실체적 모습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제주도 4ㆍ3사건이다.

다음 기록은 그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1948년 4월 3일, 절해의 고도 제주도에서 정의의 횃불은 올랐다. 새벽 2시를 기하여 제주도 인민들은 뼈에 사무친 원한을 폭발시켜 직접 손에 무기를 들고 반동의 거점인 도내 경찰지서를 일제히 습격하였다.(1949년 4월 3일 로동신문)”

제주도의 눈물, 4ㆍ3사건이 그 중심에 서 있다. 반목과 갈등으로 얼룩진 진실의 뒤안길에서 다시 4ㆍ3의 아픈 역사가 다가오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제주4ㆍ3문제를 접근해 보면 특정인과 특정단체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최근 제주4ㆍ3평화재단 신임 이사장이 보수 성향의 한 인사를 이사로 선임한 것과 관련, 기존의 일부 이사들과 관련단체들이 반발해 논쟁이 일고 있다.

최근들어 특정 인사들과 특정단체들의 4ㆍ3문제에 대한 그들만의 전유물인 양 일방통행식 편향된 주장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가 사실로 나타난 것일까? 아직도 끝나지 않은 반목과 갈등, 제주 4ㆍ3사건의 본령은 어디까지인가? 어쨌튼 제주도의 눈물이라 할 수 있는 4ㆍ3의 아픈 역사를 뒤로 하고, 도민의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며, 미래지향적인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상징성 있는 사업이 4ㆍ3평화공원 조성사업이 아니었던가?

마음이 굽으면 몸도 굽고, 몸이 굽으면 그림자도 굽는 법이다. 무엇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이루어진 4ㆍ3평화공원 조성은 화해와 상생 정신을 바탕으로 건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제주4ㆍ3평화재단 신임 이사장이 경우회 출신 보수성향의 한 인사를 이사로 선임한 것과 관련, 기존 이사들과 관련단체들의 반발로 논쟁이 일고 있는 것은 그런 정신을 져버린 지나친 처사가 아닌가 하고 우려할만 하다.

한편 제주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는 지난 10일 행정안전부와 국회를 방문하여 제주4ㆍ3 현안 사항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건의한 바 있다.

이날 실무위원회는 지난 1월 31일 제106차 4ㆍ3실무위원회 회의에서 4ㆍ3 현안으로 채택된 추념일 지정, 희생자 및 유족 추가 신고 연장, 대통령의 4ㆍ3사건 희생자 위령제 참석 등에 대한 현안문제 결정사항을 담아 행정안전부를 공식 방문하고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제주 / 오을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