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내 강경파인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대응을 위한 현장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주도한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한 탄핵 투표가 가결됨으로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공대위는 지난 26일 임시총회를 열고 현 집행부에 대한 탄핵 찬반투표를 한 결과 전체 조합원 3천547명 가운데 3천90명이 투표에 참여해 80.68%인 2천493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반대는 565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현 집행부에 대한 업무정지와 함께 조만간 지부장을 의장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를 치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 집행부는 법원에 ‘탄핵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27일 제출해 공대위가 주도하는 이번 탄핵 사태가 새로운 집행부 구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탄핵 사태는 공대위가 “지난달 체결된 임단협과 관련 금호타이어 사태가 경영진의 투기성 기업확장과 부실 경영으로 발생했음에도 무리한 양보 교섭으로 결국 경영진과 채권단만 이득을 보고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의 칼날에 직면하고 있다”는 주장에서 비롯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측은 “지난달 21일 2010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금안 64.7%, 단체협상안 64.8%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시켰던 만큼 명분이 떨어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이번 탄핵안은 조합원 투표로 최종 통과된 임단협 합의안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어서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오는 31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양해각서(MOU)체결을 앞둔 상황에서 현 노조 집행부의 탄핵 가결 소식에 채권단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소한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워크이웃 기간 강성 집행부가 들어설 경우 사측과 약속한 각종 단체협약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정상적인 워크아웃 추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노-노간 다툼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 거주하는 오모(37)씨는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가 말이 달라지면 되겠느냐며 지금은 병을 치료할 때지 내가 왜 병에 걸렸는지 하며 억울해 할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DBS.희망일보/이재호 기자 jaeho52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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