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원로 연극인 20여명이 송파구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뭉쳐 만든 극단 송파나루(대표 이영석)가 한성백제문화제를 앞두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송파구 대표적인 상설문화공연인 수요무대를 빌려 23일(화)부터 25일(목)까지 3일간 오후 7시 30분 송파구민회관에서 '보고 싶습니다'(중학생이상 관람가) 로 찾아오게 된다. 나재균, 김명중, 전예주 등 연극인들이 출연한다.
이번 해 무대는 좀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주인공은 앞을 못 보지만 고운 심성을 가진 지순이라는 인물이다. 한성백제문화제를 앞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을 허물고 축제를 통해 하나가 되었으면 바람을 담아 선택한 작품이다.
시골동네 골목어귀 지순상회와 앞을 못보고 가난하지만 너무나도 착한 지순 그리고 인생 한방을 꿈꾸며 고향을 떠났던 독희가 돌아오고, 독희를 쫒아 내려온 상도, 그리고 돈가방에 얽힌 이야기다. ‘보고 싶습니다’ 라는 제목처럼 가족애, 사랑 등 우리 마음속 그리운 감정에 얽힌 가슴 아픈 추억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석촌호수의 옛이름을 따서 지은 극단 송파나루는 지난해 한성백제문화제 기념 공연에서는 ‘30년간 단역배우로 살아온 한 가장의 이야기’ 를 다룬 “삼류배우” 로 격찬을 받았다. 지역문화예술 연고단체로 받는 지원금은 대학로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올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비하면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지역에서 갖는 실험무대라는 자부심이 활동의 원동력이 된다.
이연주 문화체육과장은 “극단 송파나루 등 송파구 지역내 전문예술가들의 활발한 활동과 참여가 중앙 집중적인 문화 권력을 탈피하고 주민 가까이에서 문화의 콧대 높은 문턱을 낮춰 송파구가 지역문화 혁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서울/이경문 기자 kmrh@dbs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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