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연행되던 40대 남자가 다른 사람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9월 21일 오후 9시 32분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A고시원에 살던 박모(47)씨가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에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됐다.
경찰관들이 박씨를 데리고 고시원 계단을 내려가던 중 이 고시원에 사는 지모(38)씨가 뒤에서 갑자기 달려들어 흉기로 박씨의 옆구리를 찔렀다.
박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오전 1시께 수술도중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지씨를 체포, 살인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출동한 경찰관들이 연행 과정에서 범행을 막지 못한 경위와 주의의무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2명의 경찰관이 소속된 수원중부경찰서 북문지구대 관계자는 "강력범이 아니어서 본인의 동의를 받아 임의동행하는 중으로 경계할 필요성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주변에서 구경하던 피의자가 갑자기 달려들어 사건을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평소 숨진 박씨와 사이가 좋지 않던 지씨가 이날도 박씨와 말다툼을 벌인 뒤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원기자 kimso@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