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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안전성 두고 경주시의회-월성원전 '간담회'
- 시의회, 원론수준의 안전강화 강조
- 원전, 각종 수치 제시하며 안전성 부각

일본 니가타현 지진이후 원전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의회와 월성원전의 간담회가 지난 13일 열렸다.

경주시의회 국책사업추진및 원전특별위원회(위원장 이삼용)는 지난 13일 오전10시30분 경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태성은 본부장등 월성원전 관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지진및 고준위폐기물처리와 관련해 원전측의 대책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지진의 예측불가능성을 지적하며 '내진설계값 기준 상향조정을 통한 안전확보'를 요구했다.

이에대해 원전은 각종 지표와 수치를 제시하며 "원전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집중부각했다.

원전측은 이날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는 철저한 사전부지조사에 의한 부지선정, 안전한 내진설계, 완벽한 시공관리, 대내외 확인 점검, 지속적인 지진계측, 신속한 안전 진단으로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발생 빈도나 강도가 다른 일본과의 단순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규모와 진도, 지진에너지, 지진의 일반적인 크기와 기준, 내진설계값, 중력가속도등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한 실무전문가의 설명이 이어졌다.

내진설계기준값의 상향조정등의 요구에 대해 월성원전측은 "원전운영허가권을 가진 정부가 책임질수 있는 사인일뿐 월성원전이 책임질일이 아니다"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월성원자력 1,2호기 건설 허가 시 월성원자력 인근 부지의 적합성여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진락의원과 태성은 본부장이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신월성 1,2호기 부지조사에서 월성원자력 주변에서 발견된 수렴단층이나 읍천단층의 활성화 여부, 부지적합성을 두고 오랫동안 격론이 오갔지만 경주시의회는 이같은 사실조차 몰랐고, 이는 결국 월성원전측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이의원의 지적에 대해 태 본부장은 "그런 것은 시의회 보고사안이 아니다.모든 사안을 어떻게 모두 보고 할수 있겠냐"고 반문하는등 공격적인 답변태도를 보여 한때 간담회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사용후연료저장시설 증축과 관련해 시의회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거론된, 정부의 고준위폐기물처리정책이 불분명한 점을 지적하면서도 진전된 요구나 문제점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는 시의회가 현안으로 부각된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한다는 의의를 확인한 채 2시간30분만에 종료됐다.

고도의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지진등의 문제를 두고 시의회가 원론적인 의미에서 안전대책을 강조하는 것 이외에 현실적인 대안이나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훈계조의 장황한 연설을 반복적으로 되풀이 한 것은 이날 간담회의 의의를 크게 반감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라벌신문/김종득 기자 kjd@sr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