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주 차장] '5월5일은 어른의 날이 아니다'
입력날짜 : 2007. 05.04. 22:41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5월 5일 어린이날.
3·1운동 이후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선생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고자 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해 1923년 5월 1일, 색동회를 중심으로 어린이날을 공포하고 기념행사를 치름으로써 비로소 어린이날의 역사가 시작됐다.
현재 전국 각 시도 및 군구별 기념식과 어린이 체육대회, 웅변대회, 어린이 큰잔치 등이 전야제와 5일 어린이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소위 있는 집 자손들만이 참석해야하는 행사가 많아 일부 어린이와 보호자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은 그들대로 평수를 따지고 있고, 수십만원대를 호가하는 장난감과 사치스런 옷 등으로 선물해주며, 기를 살려줘야 할 어린이날이 오히려 기를 죽이는 날이 된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신록으로 그 푸르름의 세상을 어린이들을 내달리게 만들고 있는 5월.
악동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과 가슴에는 푸른 꿈을 가득 담고서 각자의 미래를 향한 어린이 다운 모습으로 커가야할 어린이날에 소외계층을 위한다는 행사는 생색내기 일쑤다.
적어도 어린이날만큼은 학원에서, 학교에서, 부모의 강요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본다.
어린만큼 아직은 여리지만, 마른 땅을 뚫고 나온 새싹처럼 힘차고 맑아야할 이 나라의 동량들의 날을 다시한번 되새겨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앞으로 자랄 일만 남았듯이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일만 남게 만들어주는 어른들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도 함께 피력해본다.
넓고 맑고 힘찬 꿈을 안고 가는 길에 어린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당당하고 바르며 거침이 없도록 옆에서 보조하고, 지켜줘야하는 날이 이날이 아닐까.
뜻깊은 어린이날, 세상에 둘도 없는 날!
이 세상 어린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주문하고 싶다.
“얘들아 가슴 속 푸른 꿈을 향해 당당하고 바른 걸음으로 힘차게 걸어가라!”
안성/이헌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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