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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시민들을 허탈하게 만든 정부의 하이닉스공장 증설 불허방침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이번엔 군사시설이 이천으로 이전한다는 정부의 발표로 시민들은 또 한번 정부에 대한 분노를 머금게 하고 있다.

왜 이천시민은 이토록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의 연속인가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악재 외에도 이천시는 수도권 규제에 묶여 각종 개발이 어려운 상태에서 이번엔 특전사령부가 이천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국방부 발표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직전에 놓여있다.

정부는 가뜩이나 어려운 이천지역에 또 한번의 경제적 좌절이라는 폭탄을 던진 것이다. 이천지역의 경우 현재 있는 군사시설만도 항공작전사령부와 제7군단 및 예하 10개 부대(육군교도소 군 정보학교) 55사단 예하 2개 부대외 2009년부터 2010년 이전 목표로 토지보상이 진행되고 있는 육군 도하부대를 포함하면 630만평이 군사보호시설로 묶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특전사령부까지 이천으로 둥지를 튼다면 이천의 경제는 깊은 늪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군사시설지역 주변은 공장이나 아파트 등 경제적 부가가치를 이룰 수 있는 시설이 제한을 받아 설치할 수 없게 돼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에 한 시민은 이천이 어떻게 이지경이 되었느냐며 정말 이천은 정부에 미운털이 박혀 경제와 상관없는 군사시설만 들어서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물론, 군사시설이야 작전상 필요한 곳에 설치해야 하는 것만은 사실이나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군사지역화 한다는 것은 그 지역을 죽이겠다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천은 현재 동.남.북으로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는 실정인데, 동으로는 7군단이, 남으로는 항공작전사령부가, 북쪽으로는 중화기 사격장 등이 있으며, 연례행사처럼 산불의 도급지역이 북쪽의 사격장이기도 해 시민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특전사령부, 기무부대, 어학학교까지 이천으로 몰아온다면 이 지역은 사실상 군사지역으로 되는 것이며, 경제는 바닥을 면치 못하게 되는 것이다.

어찌 이천은 하늘에서 재앙만 내린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시민들은 이구동성이다. 그토록 살기 좋다는 이천이었건만 이제는 가장 살기 힘들고 어려운 도농지역으로 급강하 하게 된 것이다.

이에 살길을 찾기 위해 조병돈 이천시장과 김태일 시의회의장은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지역으로의 더 이상 군사시설화는 안된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며, 시민과 함께 반대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아무리 중앙집정제의 체제라해도 명색이 지방자치제가 현저히 실시되고 있겄만 자치단체와는 단 한마디의 사전협의도 없이 멋대로 특수(군사지역 설정)시설을 이전 설치하겠다는 처사는 지방자치를 묵살하겠다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도 염치가 있지 돈 나오는 경제시설은 자신에게 잘 보인 청주로 보내고, 돈 안되는 군사시설만 이천으로 보낸다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에도 크게 위배되는 처사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이천의 주민들은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될 것이고 보면 머지않아 이천은 유령의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꼭 이천에만 군사 지역화를 해야 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천의 모든 상황이 내리막을 가게 되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이천의 살길은 정녕 없단 말인가? 그래도 하늘이 내려준 땅인데 살길이야 있겠지 하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속에 이천의 해가 뜨길 기대해 본다.

/이규상 경기동부권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