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동아방송(Dong-A Broadcasting System)

지난 14개월동안 악천후를 가리지 않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국내도 모자라 미국까지 날아가 한국적 데모의 진수를 보이며 반대투쟁을 계속하는 어려운 틈바구니 속에서도 정부가 굴하지 않고 꿋굳하게 밀고나가 FTA를 성사시킨 열의와 협상 속에 의혹을 해소키 위해 2.000P 분량의 협정문 발표도 국제관례를 무시하며 국민에게 약속한 한 총리의 시원한 한마디가 현 정권을 반석위에 올려 놓았다.

노 대통령은 협상 타결직후 대국민 담화에서 장사꾼의 논리를 강조하며 우리경제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이념문제도 아니고 정치문제도 아니며 먹고사는 문제인 만큼 철저하게 장사꾼의 시각이었다는 것도 지금까지의 통치 철학과 크게 다른 것이나, 모든 것을 떠나 10여 개월의 임기를 남겨두고 나라와 국민의 훗날을 걱정해 어려운 결단은 높이 치하할 만하다.

물론 FTA 협상이 타결 되었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미국과 한국의 국회 동의를 얻어야 되는 큰 산이 남아 있어 어려움은 많겠지만 높은 산을 넘는데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를 생각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는 일념으로 산을 넘길 바란다.

많은 국민들은 작금의 상태를 의아해 하면서 농민들을 걱정하고 있다. 개방의 시작이니 어려움은 농민들로부터 시작되며,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심지어는 문도 열리기전에 성급한 축산업자가 살인을 저지르고 죽기를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는 지나친 기우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의 일부는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처리하려는 성급함이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박힌 것도 이제는 잘라내야 하며, 보다 넓은 광야를 달리기 위해 농민들도 참고 견디어야 하며 인내의 여지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정부 발표에서도 나왔지만 국민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국가가 지원을 약속한 이상 이를 믿고 따라야 내일의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농민들도 지나친 기우를 버리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차분하게 대처한다면 당장의 큰일은 없을 것이다.

일예를 든다면 북한군이 휴전선에서 총을 쏘았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각종 생필품의 사재기로 혼란을 초래했던 때를 생각하며, 당장의 소고기가 쏟아져 들어와 축산 농가가 망하는 것도 아니니 지금까지 행해온 사육방식 그대로 시장운영을 한다며 혼란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비해 정부에 또 다른 대책을 믿고 너나 할 것 없이 한우사육 농가들의 동요가 없다면 우리의 축산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지금 가장 속이 타는 사람들이 농민임을 모를 리 없으니, 오랜 산고 끝에 태동하는 자식을 보듯 즐거운 마음으로 안정적 자세를 잃치 않는다면 국회동의도 무난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분명 FTA는 국가의 장래를 위해 대문을 연 것이지, 결코 누구에 피해를 주기 위한 결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인식해야 될 것이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자만 최후에 승리자가 되듯 어려움을 극복해 다음 세대에 자랑스러운 삶을 남겨 주었으면 한다.

/이규상 경기동부권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