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바쁜 일정을 쪼개 경기도의 강북지역 양평군을 지난 2일 방문했다. 도백의 일정은 언제나 바쁘지만 요즘 김지사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형편이다.
도내 곳곳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 일들이 모두 골치 아픈 일 들이기 때문이다.
평택의 미군기지가 잠잠해 지더니 이번엔 이천의 하이닉스 증설불허로 20만 이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정부에 항의표시로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삭발을 했다.
그런가 하면 이천시장과 시의원 시민들도 정부청사 앞으로 몰려가 수백 명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에 나서 동참의 여지를 보이며 지역의 균형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와는 상반되는 일이지만 김 지사의 일정은 이토록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가장 매스컴에 신경 써야 할 행정 책임자가 유독 양평군에서는 왜 4사람의 기자만 업무보고 회장에 들어오라고 했을까? (이 사실을 도청 관계자가 양평군에 지시한 것인지 아니면 양평군이 김 지사를 편하게 하기 위해 과잉충성 아니면 아부성인지는 정확치 않다.
양평군은 인근지역에서 양평을 겸직하는 기자들에게도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간담회가 있으니 꼭 참석해 달라며 참석 여부를 일일이 확인까지 했다.
20여명의 기자들 대부분이 참석해 간담회 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30분이 지나서야 기자 중 일부만 들어오도록 양평군의 행사 주관부서의 담당자인 말단 직원이 공보계에 전달해 기본 스케줄이 변동된 것이라고 양평군 공보 관계자는 말했다.
물론 김 지사의 성품으로 보아 몇 사람의 기자들만 참석토록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아직도 시·군에서는 도지사에게 아부성 충성심을 보인다는 말인가?
양평군은 군수가 없다. 선거법 위반으로 자격이 상실돼 부군수가 직무대리를 하고 있는 특수 지역이다. 곧 재선으로 군수가 선출되겠지만 수장이 없고 부자가 펼치는 행정이여선 지 멋대로인 것 같으며 기자들의 편 가르기 아니면 지역우선을 보이는 처사는 좋은 행정이라 평가할 수 없다.
이번 김 지사의 양평 방문에 편파적 의전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양평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부 군수는 기자들을 불러놓고 편파적 취재를 하게 했느냐고 물으니 금시 초문이라며 아는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양평군은 말단인 담당자가 행사를 좌지우지 한 단말인 지 이해할 수 없게 하고 있다. 물론 지사에게 잘 보이고, 또는 잘하려고 한 일이겠지만 지난 2일 김 지사 양평 방문길은 김 지사를 사실상 욕보이게 한 꼴이 됐다.
아직도 이 같은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행동을 보이는 행정관서가 있다는 것은 지탄 받을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양평군이 취한 지난 2일 도지사방문 의전은 30년 전 권위 시대에서나 있을 법 한 일이다. 앞으로는 도지사의 어느 시 군 방문길에서도 양평군의 멋대로의 의전같은 것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규상 경기동부권취재본부장 ks8071@dbs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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