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동아방송(Dong-A Broadcasting System)

정부가 국가기간산업인 반도체산업 공장의 신축과 증설을 놓고 미온적인 유보정책으로 일관하며 확정을 미루고 있어 이천과 청주시간의 자칫 지역감정으로 이어질 우려를 보여 시급한 결정이 요구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하이닉스 공장은 주된 모든 시설이 이천에 설치돼 있으며,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12인치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어 이를 양산해 국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주시의 경우 기반시설에 불과하며, 이천과 같은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려면 3년이란 긴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 국제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물론 청주에 새로운 반도체공장이 신축된다면 지역경제의 향상과 새로운 고용인력 창출로 고부가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반도체산업이란 세월을 기다릴 수 없는 변화속도가 빠른 산업이기에 단순 지역의 이기적인 생각은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버려야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청주시는 한국에서 잘 알려진 교육의 도시이며, 인구도 62만이 넘는 대도시 수준의 자립도 역시 이천(40%)보다 높은 실정이여서 하이닉스가 아니어도 훌륭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천의 경우 고작 인구 19만의 농촌 소도시로 자립도 낮은 시골에 불가하며, 가장 부가가치가 낮은 쌀의 주산지여서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다면 도리어 청주가 양보의 미덕을 보여야 될 것으로 본다.

물론 돈을 보고 양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가진 자가 못가진자보다 욕심이 많고 마음도 너그럽지 못하지만 이를 닮을 필요까진 없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이천 시민들의 마음이다.

이 같은 일로 청주와 이천시가 반목현상을 보이고 감정을 표출한데서야 선진 국민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능력에 따라 국가가 발전하고 지역도 발전할 수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지역간에 지나친 감정대립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이천에 설치된 하이닉스의 주요시설이 12인치의 양산체제시설은 아니지만 기존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으며, 1만8000평의 공장증설부지와 이에 필요한 열병합발전소 연구시설 등 기반조건이 모두 갖춰져 있어 정부가 허용만 한다면 막대한 추가투자 없이 바로 공장을 증설할 수 있으며, 양산으로 이어져 국제경쟁력에 우위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큰 몫을 차지할 수 있는 잇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청주는 최소 3년이 걸려야 이천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천하이닉스 증설의 당위성을 더해주는 것이다.

정부는 지역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다다른 청주와 이천의 하이닉스공장 증.신설에 더 이상의 우유부단한 유보정책을 버리고, 국가의 이익에 수반되는 지역이 어딘가에 확실하고 빠른 결정을 내려 국민화합에 진면을 보일 때 정부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다.

/이규상 경기동부권취재본부장 ks8071@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