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BS방송] 연세영= 연극배우 서의영을 보면 희망과 용기란 단어가 떠오른다. 손에 물 한번 뭍히지 않았을 곱상한 외모지만 그녀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친의 사업실패, 끝없는 무기력, 자살충동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던 젊은 시절, 우울증까지 가세하며 그냥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때 불현듯 그녀의 인생에 빛처럼 다가온 것이 연극이었다.
정신적인 위로를 받고 싶었다. 2013년 정의순 연출가가 이끄는 극단 작은신화에서 일을 시작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1년 뒤 뮤지컬 ‘넌센스’에서 휴버트 수녀역을 맡았다. 추계예술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덕분에 무대를 빛낼 수 있었다.
그녀가 연극을 하며 얻은 것이 있다면 자신의 이름을 되찾은 것이다.그전까지는 누구누구 엄마였다. 어떤일을 해도 자녀와 남편일이 먼저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 연극을 하며 다시 찾은 이름. 건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연극계에서는 누구누구의 엄마라고 표현하지않아요. 배우만 있는거죠. 그러면서 자신의 무대에서 올곧게 책임을 지는, 가족에게나 사회에서나 떳떳한 나로 살아가는 것이 가치있고 의미있다고봐요.”
특히 그녀가 우울증을 이겨낸 건 사람을 이해하면서부터다. 연극을 한다는 건 다양한 캐릭터를 살아보는 것인데 그녀는 연극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극복했다. 모두가 돌아간 무대에서 혼자 연습하는 일도 많았다. 연기를 적나라하게 담아주는 거울은 그녀에게 큰 스승이었다. 3년 뒤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제 2회 서울시민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
“ 제 능력이라기보다는 함께 호흡을 맞춘 선후배들의 연기력이 좋았어요..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라는 작품이었는데 큰상을 주셔서 여운이 몇 달동안 갔었어요.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틈틈이 좋은 대본을 읽으며 연기 연습도 하고 있어요.”
최근 그녀는 합정동 얘기소극장에 둥지를 틀었다. 12월 4일부터 있을 공연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서다. ‘쉿’이란 제목의 작품인데 김도형 연출가가 각색의 혼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출연진은 이나경(동진네역) 이승아,안소현(미자역),이은희 박혜경(영선네) 황재형(시연아빠). 24일 일요일 오후 5시 막을 올릴 계획.
“메릴 스트립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대사없는 표정에서도 인생의 희노애락이 절절하게느껴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동안 연기는 꾸준하게 해왔어요. 초,중, 고교를 찾아가 술 담배 약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연극을 지난해부터 해왔습니다. 벌써 200여 학교를 방문하고 있는데 여건이 되는한 계속 할 생각입니다.팬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연세영 pakos@dbstv.co.kr
연극배우 서의영, “나의 이름을 찾아준 건 연극의 힘”
24일 오후 5시 얘기소극장 '쉿' 개성 만점 연기
입력날짜 : 2016. 12.2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