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들이 편안히 일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으면. . .
최근 우리나라에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업주들에게 고용착취와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신문과 방송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려 온다.
이 같은 이야기는 가까운 우리지역에서도 행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남군의 한 대규모 농장에서. . .
물론 사업주는 “억울하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주의 말대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캄보디아와 베트남에는 난방시설이 원래 없었다고 맘대로 하라고 했어요.” 라고 말하는 농장 측 관리자의 한마디에 대충 그들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이곳 대규모 농장에는 35명 이상의 외국인노동자들이 149.000여 평방미터(4만5000평)에 100여 동의 하우스에서 상추와 시금치 등을 재배하는데 투입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재배 된 농산물은 전량 E 마트에 납품되고 있다.
“천사라는 이름” 을 달고, 하지만 정작 이곳의 외국인노동자들 중 10여 명은 지난 달 23일 현재 까지도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며 힘들게 보내고 있었다는 증언을 들었다.
또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농장측은 이들에게 식사도, 전기도 제공하지 않는 것.
또한 이들 외국인노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사업주가 일을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며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 그렇다고 어디로 옮길 수도 없다.
이들은 사업주의 이적동의서가 없으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게 돼있기 때문이다.
입동을 지나 추위가 시작 되던 지난 9일부터 이곳 천사둥지에서는 사업주가 10여 명의 노동자들에게 하루 한 끼 제공하던 식사마저 끊고, 전기도 끊었다.
그리고 그들은 문이 굳게 잠긴 화장실을 뒤로하고 노상에서 대. 소변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까지 겪고 있었다.
화장실도 쓰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여성근로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낮을 피해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려 배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오히려 죄송하다고 머리를 조아리는 외국인 노동자들.
해남군 군 의원과 시민단체가 함께 찾아간 지난 달 23일에도 이들의 숙소는 대낮이지만 캄캄하기만 했다.
다행히 방쪽으로 내어 있는 창문을 통해 빛이 스며들었을 뿐, 복도는 벗어놓은 신발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이곳에서 만15일이 지나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이 앉아 있던 자리 뒤 벽면에는 고향에서 찍은 가족사진들과 친구들과의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또 사진속의 주인공들은 활짝 웃는 모습으로 현실에 닥친 현재의 그들의 모습과는 대조를 이뤘다.
한편 이 농장의 사업주가 행한 그동안의 일들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 사업주는 과감히 “외국인노동자들을 길들이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했다.
이곳을 방문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1인당 하루에 상추 30박스를 만들어야 하나 이들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16박스 정도밖에 만들지 못한다.” 는 말로 이들 노동자들이 게으름을 피운다는 식의 주장을 농장측이 했다고 전했다.
농장측은 대부분 값싼 노동력을 얻기 위해 외국인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지만 노동의 효과는 항상 최고를 지향한데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또 외국인노동자들의 낮은 임금과 임금체불, 잔업수당, 야간수당 등 부당한 대우 등 폭언은 물론 폭력까지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열악한 외국인노동환경은 결국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궁핍한 자신들의 나라에서 가난을 피해 다른 나라로 노동을 해 잘살아 보려는 꿈마저 무참히 짓밟아 버리고 인간다운대접을 받지 못했을 때 외국인노동자들은 과연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한다 말인가? 이 시간부터라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편안히 일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 보다 꿈을 심어주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광주.전남/최 영남국장
외국인 노동자들이 편안히 일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으면. . .
입력날짜 : 2011. 12.14.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