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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壽石), 거기에 자연과 인생이
ㅡ돌을 통해 반추(反芻)하는 삶

도시축전 꽃전시장에서는 (사)인천시수석인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수석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2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갔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단위회 깃발이 도열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인천에는 13개 단위회가 있는데 이번 전시에는 3개 시·도(강원, 부산, 부천)의 찬조작품 30점과 동호인들 작품 24점을 합해 약 200여 점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입구에 놓여있는 ‘수석(壽石) 길라잡이’라는 팸플릿을 참조하면 작품 감상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그곳에 ‘자연에 의해 돌에 새겨진 모양이나 색채, 무늬의 아름다움을 찾아내서 즐기는 것’이라는 수석의 정의부터 감상법까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돌 속에 인간 군상이 있는가 하면 자연이 있고 글씨도 있다. 형태로 볼라치면 사람은 물론 두꺼비, 고릴라 심지어는 카멜레온까지 있다. 그 안에는 온 세상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배어 있다. 모두가 색깔과 문양과 형태에 걸맞은 석명(작품명)을 갖고 있는데 원로의 자문을 받아 짓는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작품과 석명을 견주어 보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대부분의 작품은 지판이나 화대 위에 좌대, 그 위에 수석이 올려있는 형태인데 모래가 깔린 수반돌 위에 자리한 것도 간혹 눈에 띈다.

강만호 재무국장은 “수석의 기본은 형태, 질감, 색깔로써 보통은 손때를 묻히거나 베이비오일을 발라서 관리해야 문양이 선명해지는데 반해 수반돌 위에 있는 수석에는 간간이 물을 뿌려줘야 더 빛이 난다.”면서 “요즘은 우리나라의 돌이 많이 고갈된 이유도 있지만 자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탐석을 불허하는 곳이 많아 인도네시아나 중국 등지로 돌을 찾으러 다닌다.”고 귀뜸했다.

인천/김정일.이인숙기자 allthetime@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