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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군위안부 황금자 할머니 7천만원 기탁
-평생 모은 돈 장학금으로 기탁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던 할머니가 평생 어렵게 모은 돈을 총 7,000만원을 (재)강서구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황금자 할머니(84세,등촌동)국민기초수급자로 생활보호받고 있는 황금자 할머니는 일군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월74만 원)과 수급자 생계비(월36만 원) 등을 아끼고 아껴 평생을 모아 지난 2006년 4,000만원에 이어 이번에 3,000만원을 기탁했다.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던 할머니는 60여 년 전 겪었던 ‘끔찍한 경험’으로 인해 밤마다 누가 문을 두드린다거나 ‘저리 가’라고 하는 외침을 듣는 등 환청과 망상에 시달려 왔다.

구는 할머니의 뜻을 오랫동안 기릴 수 있도록 할머니 이름으로 된 장학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 으로 매년 대학생 1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던 것을 매년 대학생 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황금자 할머니의 장학금 기탁식은 7일(화) 오전11시 30분 구청장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향을 떠나 정확한 고향도 모른채 1924년 함경도 쪽에서 태어 난 것만 기억하고 있다.

식모살이를 전전하다 열 서너 살 때 서울서 일본 순사에게 붙들려 함경도 흥남 유리공장으로 끌려간 후 3년간 노역에 간도지방으로 끌려가서 모질고도 혹독한 위안부 생활로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 광복 후 고국에 돌아와 가정을 꾸리지도 못하고 식모살이로 생활했다.

호적상에는 사망한 것으로 돼 있는 남편이 있으나 할머니는 전혀 기억을 못하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길에서 떠돌던 아이를 데려와 양녀로 키웠으나 10살 때 죽었으며, 지금은 식모살이와 고물도 주워 팔면서 어렵게 살아오다 94년 등촌동 임대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얻으면서 이 곳에 정착했다.

서울/이경문기자kmrh@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