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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경찰서는 23일 일가족을 습격해 4명의 사상자를 낸 김모씨(48.무직)를 살인 등의 혐의로 검거 수사중이다.

김씨는 지난 21일 저녁 8시40분께 정읍 정우면 권모씨(48)의 집에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권씨와 조카 한모군(14)을 살해하고, 권씨의 두 아들에게 상해를 입힌 뒤 달아난 혐의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지난 2001년께 증권사 객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권씨에게 3600여만원을 빌려줬지만, 권씨가 이를 갚지 않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숨진 권씨가 자필로 쓴 "협박하지 말라"는 내용증명 3장을 발견하고 적혀있던 이름과 주소를 바탕으로 수사에 집중, 용의자를 검거했다.

김씨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숨진 권씨의 집을 방문해 돈을 갚으라며 협박해오다 범행 당일 권씨를 찾아가 빚독촉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이날 권씨의 집 주변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 지문 감식을 벌이는 한편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후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오는 24일 김씨에 대한 영장을 신청하고, 연휴가 끝나는 오는 27일께 현장검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