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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노무현 대통령과 있었던 기자실 문제와 관련, 합동토론은 원칙적인 문제를 배제한 채, 겉돌았다는 평이 우세하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손을 들어 주었다.

특히 네티즌들이 제기했던 기자실 문제와 관련된 언론의 자유 문제는 “편집권이 사주로부터 독립될 때 진정한 언론 자유다”라는 지적은 언론사 관계자들의 심장을 서늘하게 만든 리플이다.

언론사주로부터 독립한 언론이 중앙지는 몇 개이며, 지방지는 몇 개인지 조차 확인이 되기 어렵지만, 지난 수십 년간 언론사주는 편집권을 좌지우지 한 것이 사실이며, 이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특히, 재정 상황이 열악한 지방지 일수록 사주가 취재기자의 기사에 관하여 일일이 간섭하며, 기사 작성이 불가능한 기자들을 일선에 배치, 광고만을 위해서 기자들을 움직이라고 종용한 예가 수두룩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의 자유를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편집권의 독립이 보장돼지 못한 상황에서 기자실이나 브리핑 룸이 제공되던 언론의 자유는 경제적 논리에 묻혀 이미 사장 되었으며, 진실을 위한 기사는 찾아 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방자치 시대가 르네상스를 맞아 지방신문기자도 덩달아 할 일이 많아진 시기에, 지자체장들은 광고로 기자들을 통제하려고 하고 있으며, 재정 상황이 열악한 신문사를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기에 까지 이르렀다.

이쯤이면 지방지에 대한 전면적인 조직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자신의 기사조차 없는 기자들이 지방지 일선에 위치하며 오로지 광고에 목메어 사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언론 자유는 없는 것이다.

더구나 이를 옹호하는 지방 언론 사주가 있는 한 진정한 언론의 자유는 없다.

오늘날은 자본이 모든 이념을 앞서고 있는 시대다. 신문시장도 지난날의 권위만으로는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다. 치열한 취재 경쟁과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 그리고 취재기사에 관한 편집권을 보장할 때 그 신문은 살아남을 수 있다.

지방신문의 범람시대에 기자실 문제를 논하기 이전에 지방신문 스스로의 타성에 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자각하는 신문만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존재할 것이다.

/최원만 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