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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8일 어버이날.

당초 이날은 어머니의 날이었다.

어버이날에는 제각기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이 풍습이 되고 있다.

살아계신 부모님에게는 빨간색을, 돌아가신 부모님에게는 흰색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데 카네이션에 얽힌 이야기를 잠시 소개해본다.

신화 한토막을 살펴보면 옛날 로마에 소크니스라는 관을 만드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솜씨가 워낙 뛰어나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받아왔다고 한다. 어느날 그녀와 동업을 했던 이들은 결국 그녀를 암살하게 된다.

그러나 아폴로 신은 그녀를 불쌍하게 여기고 그녀를 작고 붉은 꽃으로 변하게 했는데, 그 꽃이 바로 카네이션이다.

또 실제로 미국 웹스터빌리지에 살고 있는 쟈비스라는 부인은 워낙 다정하고, 친절한 행동과 마음이 동네에서 모르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동네에서는 자비스 부인을 어머니처럼 따르고 존경했는데, 그녀가 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그녀를 기리기 위해 교회로 모였고, 자비스부인의 딸인 안나는 자기집 뜰에 핀 하얀 카네이션꽃을 꺾어 어머니 영전에 바쳤다고 한다.

웹스터마을에 그녀를 추념하기 위해 매년 이같은 행사가 계속 되었고, 1908년에 시애틀에서 이 날을 어머니날로 정하고. 축제를 열었다.

그 후 미국 의회에서는 1914년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식으로 채택했고, 우리나라에는 1925년 5월8일 어머니날로 정해왔지만 1973년 어버이날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이 날은 어머니가 살아계신 사람은 붉은 카네이션을, 어미니가 계시지 않는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다는 풍습이 만들어졌다.

붉은 카네이션의 꽃말은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고, 흰카네이션의 흰색은 죽은 부모님을 애도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어버이날에 꽃 한송이 달아드리는 것으로 낳아주시고, 키워주시며, 가르쳐주심과 오늘에 이르도록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준 은혜를 대신할 순 없겠다.

하지만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연필로 침발라 꾹꾹 눌러쓴 편지를 함께 전달하면 어떨까.

우리가 자라서 어버이가 되었고, 이 정도 바라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과욕이라고 치부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주문해본다.

/김정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