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택가에서 격투 끝에 강도를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한 어린이집에서 "강도야"라고 큰 소리가 터져나왔다.
현장 주위에서 주차중이던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살고있는 고모(36세)씨는 이 소리를 듣고 사방을 살펴 보았다.
이때 어린이집에서 30대 남성이 뛰쳐나와 도망가고 있었고, 원장 이모(45.여)씨는 강도에게 얼굴을 맞고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
고씨는 담을 뛰어넘어 도망가는 범인 허모(34세)씨를 50m가량 뒤쫓았고, 골목길에 들어선 허씨는 욕설과 주먹을 휘두르며 격투가 벌어졌고, 격투 과정에서 고씨는 발목인대 부상을 입었지만 결국 범인 허씨를 붙잡았다.
범인 허씨는 어린이 집에 들어가 금품 170여만원을 훔쳤으나, 원장 이씨에게 들키자 폭행을 하고 달아나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날 허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고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만을 생각하는 현대 이기주의 사회에서 정의가 살아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용감한 고씨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북/이승재기자 esjabc@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