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 영화로 공개된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이르면 9월말 전국개봉
입력날짜 : 2017. 05.26. 14:48 [DBS광주,전남] 공서화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전일빌딩에 대한 계엄군의 헬기사격 장면이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
26일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사 ㈜무당벌레필름에 따르면, 전날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광장과 전일빌딩에서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 장면 촬영을 마쳤다.
5·18 때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정신장애를 앓고 살아가는 주인공 명희가 37년이 지난 2017년 전일빌딩 옥상에 올라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명희가 목숨을 끊기 전 37년 전 당시 직접 목격했던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헬기사격이 과거 회상 장면으로 영화에 함께 담겨 선보인다.
메가폰을 잡은 박기복 감독은 "주인공이 80년 5월 당시 헬기사격을 직접 목격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전남 화순 출신 박기복 영화감독이 각본을 써 2013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실시한 창작스토리 개발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총탄이 머리에 박힌채 정신장애를 앓고 살아가는 엄마 명희와 유복자로 태어나 국민 개그우먼이 된 딸 희수, 두 모녀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담아냈다. 배우 이한위와 김부선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배경음악으로는 5·18 민주화운동 상징곡으로 통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도 일부 편곡돼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95%가량 촬영을 마쳤으며, 금남로에서의 계엄군과 시민군의 대치·학살장면과 전남도청에서의 시민군 최후항쟁 촬영만 남겨뒀다.
제작사는 27일 전남 화순군 능주면사무소 앞 도로에서 주·조연 배우와 단역배우들 총 1000여명이 참여하는 군중장면을 촬영한다. 1980년 5월21일 계엄군의 집단 발포와 잔혹한 진압행위에 맞서 금남로로 나선 시민들의 시위행렬을 재현할 예정이다.
29일엔 나주 노안성당에서 1980년 5월27일 전남도청을 지키기 위해 목숨걸고 싸운 시민군의 최후 항쟁을 촬영한다.
영화는 편집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9월 말께 전국 극장에 개봉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통해 권력 찬탈과 억압의 도구로 자행된 국가폭력의 실상, 그리고 그로 인해 파괴된 가족과 인권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민주화운동과 광주정신의 가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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