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차례 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을 따라
가을이 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엔 창문을 닫아야 하는
신선한 바람을 따라
가을이 왔습니다.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먹어도 행복한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하는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풍성한 올 가을에는
좋은 일만 가득 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DBS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