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 사이에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올해도 어김없이 일어났다.
19일 울산시 울주군에 따르면 최근 울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진하해수욕장에서 맞은편 바다쪽에 위치한 무인도 명선도까지 길이 100여ｍ, 폭 5ｍ 규모로 바닷물이 빠지고 모래 바닥이 드러나면서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에도 낮 12시부터 3시간 정도 바닷물이 갈라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런 현상은 매년 음력 2월부터 시작해 4월까지 낮 12시에서 오후 4시에 진행되는데 올해는 시기가 조금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이곳의 수심은 1.5∼2ｍ에 이른다.
이 때문에 진하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명선도까지 열린 바닷길에서 신발을 신고 걸어다니면서 모래 바닥이나 섬 주변 바위에서 미역이나 파래를 건지거나 무인도 명선도의 절경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명선도의 바닷길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 사이의 바다 물길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모래가 쌓이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진하리 주민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이런 현상을 보며 바닷길이 열릴 때마다 '등이 생겼다'고 했다는 것이다.
한편 명선도는 해송과 일출로 유명한 면적 1만900여㎡, 둘레 500여ｍ 크기의 무인도로 예부터 매미가 많이 울고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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