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동아방송(Dong-A Broadcasting System)

보는 재미 톡톡 튀는 행사장 ‘오아시스’
ㅡ갖가지 모양 열매가 주렁주렁…형형색색의 초록터널

넝쿨터널 식물원, 인천세계도시축전행사장에서 만날 수 있는 터널위로 박과, 콩과의 넝쿨식물 47종이 초록색 넝쿨을 뻗으며 행사장 내의 오아시스를 자처하고 있는 곳이다.

행사장 내에는 총 연장 길이 250미터의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5개의 넝쿨터널식물원이 있다. 터널 이름은 인천시농업기술센터 소속 생활원예연구회 회원들의 공모로 정해졌다는데 도시축전에 걸맞게 이름이 톡톡 튄다. 그래서 혹자는 터널의 이름에 끌려서, 또 누구는 더위를 피할 요량으로 들어오지만 일단 한 번 들어오면 신기하게 생긴 열매들 앞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쁘다.

이미 개장식날 열매가 주렁주렁달려 있어서 행사안내에게 물었더니 3월에 파종해서 5월 중순에 옮겨 심었다고 한다.

그곳에는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넝쿨식물 열매가 사람과 함께 숨을 쉬며 주렁주렁 달려 있다. 아이들은 난생 처음 보는 열매들이 신기해서 환호성을 올리고 어떻게든 한 번 만져보려고 하지만 아쉽게도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봐달라는 경고성 문구가 있다.

부 출입구와 연결해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려 했다는 ‘축제의 길’, 그곳에는 종류도 다양하고 이름도 생소한 호박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도깨비알, 미니혹부리, 황금박쥐, 미니베레모 등 모양으로 이름을 짐작할 수 있는데 독일에서 들여왔다는 베레모는 모양에서 색깔까지 정말 베레모 같다.

바다와 가까운 송도의 입지를 나타낸 ‘바다향터널’은 관상용 호박의 끝을 보여준다. 겉 표면이 혹처럼 울퉁불퉁해서 혹선생, 불가사리처럼 생겨서 십손이, 복주머니, 심지어는 리마리오나 마돈나라는 이름도 있다. 여기에는 특이하게 천장에 친환경그린음악이 나오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설화진 팀장은 “물 흐르는 소리, 개구리 울음 소리 등 우리가 흔히 자연에서 접할 수 있는 정감 있는 소리가 식물 생장 사이클에 맞게 흘러나오는데 이 소리에는 방충 효과까지 있다.”고 소개했다.

끝이 안 보이는 숲을 지나는 느낌이라는 ‘숲속요정길’은 5개 터널 중 가장 길고 종류도 많다. 조롱박과 약으로도 사용된다는 수세미는 이미 알고 있는 터, 그 외에 많은 관람객이 신기해하는 것 중에 하나인 뱀오이가 있다. 위에서 아래로 몸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것이 영락없는 나무에 매달린 뱀의 모습이다.

꽃전시장 안에 있는 ‘하늘나라여주’는 여주 천국이다. 유자라고 잘못 알고 있는 울퉁불퉁한 주황색 열매의 원 이름이 여주라는데 열매 속 빨간 육질은 밍밍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끝맛이 있다.

‘잭과 콩나무’에는 수세미와 호리병박 외에 유일하게 작두콩과 동부라는 콩과 식물이 있어서 그런 이름을 가졌다고 한다. 작두콩의 꽃은 보라색이고 수세미는 노란색 꽃을 피운다. 마닐라삼 같은 종류의 실로 짠 받침이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들을 밑에서 받치고 있다. 자체 무게를 견디게 할 고육지책인데 회원들이 직접 솜씨를 발휘한 것이라고 한다.

인천/김정일.이인숙기자 allthetime@db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