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철을 맞아 대부분 하루 행사로 그치고 마는 교복물려주기를 지속적으로 여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부평구 소재 산곡남중학교(교장 이영숙). 이곳에서는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교복물려주기 집중행사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졸업생들이 자원절약과 선후배간의 정 나누기 차원에서 학생회를 중심으로 기획했다.
앞서 졸업생들은 교복을 모두 학교에 기증하고 사복차림으로 단정한 졸업식을 치렀다. 교복물려주기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졸업생 480여명 중 약 300여명으로 400여벌의 교복과 체육복이 후배들을 위해 모아졌다. 학교는 10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기증받는 의복을 세탁소에서 깨끗이 손질한 다음 사이즈별로 나눠 전시했다.
신입생과 학부모들은 직접 학교를 방문해 입어보며 필요한 교복을 고를 수 있다. 새학년에 맞춰 전입하는 학생들에게도 배정 당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덕분에 지금까지 신입생들은 동복과 하복을 포함해 약 150여벌의 교복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었다. 또 8명의 전입생 모두에게도 동복과 하복이 지급됐다.
올해는 더욱 팍팍해진 살림살이 때문인지 교복물려주기 행사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복이 비치된 1학년 3반 교실에 학부모들의 발길이 생각보다 많이 북적이자 학교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하루에 약 30 · 40여명의 학부모님들이 다녀가세요. 공동구매와 더불어 지난해 교복물려주기 행사를 해보니 일회성으로 끝나기 보다는 계속 진행해 의복 등을 리필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아요.' 산곡남중 강익원 교무부장의 이야기다.
한편 이 학교는 교복공동구매를 병행해 12만원 대에 새 교복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이인숙기자 allthetime@dbs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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