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전두환 '일해공원' 간판 뜯었다
- '일해'라는 글자 뜯어내고 '생명의 숲'으로 붙여
입력날짜 : 2007. 08.16. 18:39 시민사회에서 논란이 되어왔던 전두환씨의 호를 딴 경남 합천의 '일해공원'의 간판이 결국 뜯겨졌다.
경남진보연합과 경남통일선봉대는 12일 오후 2시 30분경 '일해공원'에서 전두환을 의미하는 '일해'라는 글자를 뜯어내고 그 자리에 원래 이름이었던 '생명의숲'을 붙였다고 13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학생·농민·시민들로 구성된 통일선봉대 20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경남 일대를 돌다가 이날 합천을 방문해 공원 입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3·1독립운동기념탑 앞까지 "학살자를 기념하는 일해공원 철회하라" "일해공원 결사저지" 등을 외치며 삼보일배를 벌여왔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3·1독립운동기념탑 앞에 도착한 통일선봉대는 대표자들의 인사말에 이어 기자회견문을 낭송한 뒤 망치와 송곳을 이용해 '일해'라는 글자를 뜯어냈다.
당시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공동대표가 '일'자를, 김천욱 전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이 '해'자를 각각 뜯어내고, 그 자리에 '생명의숲'이라는 간판을 다시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간판 철거에 앞서 이병하 대장은 인사말을 통해 "진주에서는 '논개영정'을 친일화가가 그렸다고 해서 떼어냈다, '생명의숲'이라는 좋은 이름을 '일해'로 바꾸지 못하게 막는 것은 우리 시대의 사명이다"고 주장했다. '일해'라는 글자를 뜯어낸 뒤 이병하 대장은 "막상 간판을 뜯어내니 숙연해진다, 군수가 쓸데 없는 일 하지 말고 일을 제대로 하라"고 말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한편, 경남 합천군은 올해 1월 29일 새천년생명의숲을 '일해공원'으로 바꾸었으며, 지난 7월 5일 안내간판을 바꾸었다.
시사경북/임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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