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동아방송(Dong-A Broadcasting System)

20명의 군부대 예정지역 주민들의 돌발적인 무책임한 '돼지퍼포먼스'는 20만 이천시민의 얼굴에 먹칠이 아니라 죽인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각 신문에 사설이며 네티즌들이며 세계동물보호협회 등이 이천을 일컬어 야만인의 도시 또는 야만인이라고 거침없이 토해내고 있다.

득과 실로 볼 때 100%의 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지 않아도 군부대 이천이전을 반대하는 행위를 지역 이기주의(님비의 현상)로 몰아붙이고 있는 실정인데 이천을 도와줄 아군을 잃은 셈이 돼 버렸다.

싸움이란 힘과 지원군이 있어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것인데 이천은 두 가지를 다 잃은 셈이 됐다.

처음엔 송파개발을 위해 군부대가 떠밀려 이천으로 이전한다는데 응원자가 있었으며,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지방자치 근간을 뒤흔드는 사전 협의없이 멋대로 발표라는데 지원군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특전사 부지보다도 광활한 부지를 차지하는 기무부대 어학분교의 이전도 지나친 토지 점유라는 데서 문제의 여지가 있었으나, 모든 것을 원점으로 문제를 더욱 어렵게 20명이 만든 것이다.

이천시의원들이 결사적으로 자신을 희생하며 7일(단식 2차) 17일간(단식 1차)단식 투쟁한 성스러움도 한낱 물거품이 되게 한 것이 지난 22일 국방부앞 군부대 이전 규탄 대회 때 계획에 없던 돼지의 사지(四肢)를 찢어 죽이는 만행이었다고 볼 수 있다.

1m20㎝의 작은 돼지를 네 방향에서 잡아당겨 1분만에 사지를 토막낸 것도 모자라 칼로 목을 자른 것은 그 어느 세상에서도 볼 수 없는 야만적 행위라는 것이 동물보호협회의 비난 대상이다.

이제 이천 시민들은 무슨 얼굴로 군부대 이전반대 결의대회를 할 것인가?

그렇다고 남의 집 불구경 하듯 가만히 서서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항의하기도 지원군이 없어 버티기 힘들게 됐다.

모든 것이 지나치면 해를 입는 법인데 좋은 분위기로 군부대 이전 반대를 이끌어 오던 비대위도 그 위상은 마찬가지며 단순 사과로 끝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얼마나 이천 사람들이 미웠으면 개인 블로그에도 '단식한 놈 죽어라' '이천 쌀 안 먹고 수입쌀 먹겠다'며 죽어가는 돼지만도 못하다는 비난의 댓글이 쏟아져 참아 눈뜨고 블로그를 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 뿐인가 22일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이천시 홈페지는 다운이 되는 상황이었으니 그 상황은 짐작 할 만하다.

그 외 조병돈 시장마저 마음에 있었던 말인지 아니면 순간 실수의 말인지는 몰라도 이천의 군부대 이전 대체지역으로 인근 지역인 광주시를 지칭해 또 한번 지원군을 잃게 해 이천시는 사면초가의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무엇으로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하며, 세계에 비춰진 이천의 이미지는 어찌할 것인지...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백배 천배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천이 취해야할 행동을 깊이 생각해 군부대 이천 이전 반대에 임해야 될 것이다.

/이규상 경기동부권취재본부장